"독자 LNP 기술에 글로벌 기업도 '러브콜'… 산은 투자 유치도"
안승희 루카에이아이셀 공동 대표 인터뷰
독자적인 LNP 기술 확보, 국내외 바이오사 '러브콜'
"기존 마이크로플루딕 기술보다 제조 시간·비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산업은행 50억원 투자 유치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화이자와 모더나가 사용한 기술은 LNP(Lipid Nano Particle, 지질나노입자) 사이즈 조절이 제한적인 반면, 우리 기술은 18나노부터 400나노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안승희 루카에이아이셀 공동 대표.
지난달 27일 이데일리와 만난 안승희 루카에이아이셀 공동 대표는 자체 개발한 LNP 제조 기술 ‘루카 싸이클’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루카에이아이셀은 코스닥 상장사 더이앤엠(089230)(THE E&M) 관계사다. 인공세포막(Lipid Bilayer)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 재료공학과 석좌 교수와 안승희 전 포스코ICT 그룹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회사 주요 플랫폼 기술인 루카 싸이클은 mRNA 백신 기술에 걸린 700여건에 달하는 특허로부터 자유로운 LNP 제조 독자 기술이다. LNP는 쉽게 분해되는 mRNA를 보호막처럼 감싸 목표 위치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이 물질을 쓰면서 주목받았다.
루카에이아이셀의 LNP는 콩이나 계란 등에서 세포막을 추출한 후 나노 사이즈로 둥글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후 급속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LNP 안에 약물을 주입하는과정을 거친다. 기존의 마이크로플루딕(Microfluidic)이나 익스트루젼(Extrusion)과 같은 LNP 제조 방식보다 성공 확률이 높고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사용한 마이크로플루딕 기술은 LNP 크기 조절이 제한적이고,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제조 비용도 고가라는 점이 한계였다”라며 “루카 싸이클 기술은 크기 조절이 자유롭게 가능하고 제조 비용이 저렴하며 대량 생산에 용이하다는 점 등이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사용 목적에 맞게 세포막을 조합할 수 있다 보니 기술 활용 범위도 다양하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10월 인공세포막을 적용해 작은 양의 검체로도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민감도를 높인 코로나19 신속 항원·항체 진단키트를 개발,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획득했다. 또 LNP를 활용해 피부침투율을 높인 기능성 화장품부터 인공눈물, 의료기기 코팅, 치아 코팅 가글, 비강스프레이 등도 개발을 이미 마쳤거나 개발 중이다.
루카에이아이셀 LNP 제조 기술은 다수 대형 제약사와 연구소 등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안 대표는 “이미 우리 기술에 관심을 갖고 협업하자고 요청해 온 국내외 제약사들이 상당하다”며 “UN 산하의 국제백신연구소(IVI)와는 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해 개발을 진행 중이고, 이밖에 글로벌 빅파마들과 신약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루카에이아이셀은 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조남준 대표가 미국국립보건원(NIH) AViDD(Antiviral Drug Discovery) 프로그램에서 개발 중인 범용성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다.
AViDD 프로그램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주도하는 ‘팬데믹 대비 항바이러스 프로그램(APP)’ 중 하나다. 9개 연구 센터가 5년간 정부로부터 약 7600억원을 지원받는다. 조 대표는 AViDD 센터에서 유일하게 한국인 과학자로, 2개 프로젝트를 맡아 범용성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한다. 루카에이아이셀은 이번 투자금을 LNP를 활용한 약물 전달 시스템(DDS)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한편 루카에이아이셀은 2024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https://lucaaicell.com/bbs/link.php?bo_table=IR&wr_id=29&no=1
|